지리산의 맛, 산채비빔밥

지리산 별미 중 하나는 역시 산채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서도 전주비빔밥 전문점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재료 맛이 곧 요리 결과나 마찬가지인 비빔밥의 특성상 재료가 신선하고 알찬 식당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지리산 산채비빔밥은 닭백숙과 함께 지리산 명물이다. 산청군에 들렀다면 지리산 별미를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비빔밥은 식지 않은 백반 위에 쇠고기볶음이나 육회를 얹고, 데치거나 익힌 고사리·콩나물·시금치 등 각종 나물을 올려서 만든다. 잘 식지 않는 소형 돌솥에 각종 비빔 재료를 넣어 뜨거운 채로 비벼서 먹는 방식이 보통이다.

비빔밥은 우리나라 제사 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제사를 지내고 나면 음복이라 하여 제사 때 사용했던 술과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는 풍속이 있다. 제사를 지낸 밥과 반찬들을 따로 챙겨서 마을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 곤란해지자, 편의를 위해 한 그릇에 여러 제물을 한꺼번에 담아 제공하게 된 것이 오늘날 비빔밥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때에 따라서는 농촌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새참 등을 먹을 때 여러 가지 반찬을 밥과 비벼서 격식 없이 간편하게 먹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산채비빔밥은 밥과 함께 비비는 재료가 주로 산에서 나는 산나물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경호강 은어낚시

경호강은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국내·외 은어 낚시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한 곳이다. 특히, 지리산의 청정한 물에 자생하는 풍부한 물이끼를 먹고 성장해 씨알이 굵고 힘이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일본 은어 낚시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은어를 낚으려고 경호강을 찾은 낚시꾼은 일본에서 100여 명, 국내에서 1만여 명가량이 다녀갔다고 한다. 경호강에서 은어 낚시가 인기를 끄는 것은 '놀림낚시'라는 독특한 낚시방법과 은어의 뛰어난 맛 때문이다. 은어 낚시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고 살아있는 은어를 미끼로 이용하는 일명 '놀림낚시'다. 맛 또한 특유의 수박 향이 나는 어종으로 옛날 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최고급 어종으로 알려졌다.

은어낚시를 실컷 해봤다면 당연히 먹어보기도 해야 할 터. 경호강 주변 식당에서는 은어요리를 내는 곳이 많다. 은어는 비린내가 없어 어떻게 요리해 먹어도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은어요리 전문점에서 나오는 다양한 은어 요리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은어조림. 달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서 은어의 싱싱함과 함께 입안을 자극한다. 살과 뼈가 깨끗하게 분리가 되는 것이 신기하다. 양식이 아니라 자연산이고 싱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은어 살은 정말 부드러워서 별로 씹지 않고 술술 넘어간다. 은어소금구이와 은어튀김도 빠트릴 수 없는 별미다. 은어튀김은 내장까지 그대로 튀겨 바삭한 튀김옷과 쌉싸름한 내장맛이 잘 어울린다, 반면 은어소금구이는 꼬치에 끼워 숯불에 살짝 꼬들하게 구우니, 껍질에는 숯 향이 배면서도 한층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